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상실을 수용한다는 것은, 뜻밖의 순간에 문득 덮치는 것을 잘 견디어 내는 것이라고나 할까. 한 해를 마무리 하는 날, 안팎으로 공기가 차가울 때, 일 년에 하나밖에 없는 날, 혹은 유난히 힘든 하루. 그런 날들은 삶에 머물러 있는 것들에 권태를 느끼는 날들이고, 더 이상 없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을 절실히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