#13


너를 빤히 쳐다보았던 까닭은
네게 두고 온 내가 그리웠기 때문이다.
사랑은 도덕과 질서를 초월하고 심지어 너와 나를 초월한다.
내 속에만 있어야 할 ‘나’가 네 속으로도 가고
네 속에만 있어야 할 ‘너’가 내 속으로도 온다.
사랑은 기어이 인간을 인간답게 함으로
인간이 만들어낸 인위적인 질서와 가치를 여지없이 깨버린다.
사랑은 언제나 그렇다.

김주대 / 마주보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