#18

고요한 새벽 두시.
우연히 쳐다본 달빛은 그 밤 내게 위로가 되었다.
예뻐서 한참을 바라보았다.

그 밝음은 내가 겪는 어둠을 이기고도 나를 미소짓게 하더라.
우윳빛깔의 희미한 번짐을 하염없이 바라봤다.

내 하찮은 눈 두개로도 다 담을 수가 없었다.
그리고 내가 그것을 아무리 뚫어져라 봐도 닳지가 않았다.

– 가까이 할 수도, 그렇다고 더 멀어지지도 않아서 좋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