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무엇인가가 내 고개와 시선을 떨구고 내리게 만들면 내 마음도 슬퍼져서 눈꼬리든 입꼬리든 하염없이 내려갔다. 정처없이 걷고 싶었고 밤공기에 머리카락이 흩날리는 것도, 적당한 불빛도, 고요한 위로가 되기에 충분했다.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나는 정말이지 그때만큼은 물음표가 참 싫었다. 대답이 싫었다. 물음표에 대한 이유없는 마침표의 의무감조차도 싫었다. 그냥 모른척 해주면 안되는 걸까 나만의 속도를 좀 이해해주면 안되는 걸까. 차라리 그냥 안아주면 안되는 걸까. 어깨를 내어주고 싶은 마음에 몇번이고 머뭇거리다가 나온 짙은 한 마디임을 백번 이해하지만. 답답한 마음이 미안해 애써 소리내어 말하면 그게 나의 귀에도 전해지니까, 그럼 또 울음이 나고 슬퍼지니까. 그럼 당신은 더 걱정할테고 나는 그게 참 싫어. 그냥 나라는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치유하고 돌아올 거라고 당신이 꼭 믿어주면 좋겠는데.
그래도 가끔은 들여다봐 줘. 실없는 말도, 헛웃음이 터지게 어이없는 장난도 그냥 계속하면 좋겠어. 그럼 좋겠어. 당신이 그렇게 해맑으면 그 모습이 나를 또 미소짓게 하잖아. 거참, 닮고 싶게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