#17

우리가 싸우는건 다 내 오만함 때문이었을까.
너 없이도 괜찮고 나는 잘 살 수 있을 거라는 내 오만.
내 이기적인 태도가, 자존심이, 우리가 가진 색깔을 마구 흐려놓았을까.
나는 그게 좋았는데, 우리의 다른 색깔이 좋았는데.
지금 우리는 어디에 서있는 걸까요.

– 하나도 생각할게 없는 말인데, 불확실한게 하나도 없는건데.
왜. 나는. 자꾸. 편하게 잠에 들지 못하는 걸까. 불편해.
그럴 이유가 없는데, 그럴 수가 없는데. 내가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, 뭘까.